사회 『집은 새로 지었지만 사람은 어디로 갔는가』 대한민국 도시정비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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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휴먼환경일보 댓글 0건 작성일 26-07-19 17:18본문
『대한민국 대통령께 드리는 도시정비 혁신보고서』
『집은 새로 지었지만 사람은 어디로 갔는가』
대한민국 도시정비백서

제1부
사람을 잃은 도시
제1장
대한민국에는 오늘도 한 사람이 고향을 잃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오늘도 새로운 아파트가 착공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시가 계획되었습니다.
새로운 도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신문은 이것을 발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이것을 도시정비라고 발표했습니다.
건설회사는 미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기자는
오늘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그것을 이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올해 여든세 살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보다 자신이 살던 골목
이름을 더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감천 사람입니다.“
"나는 괴정 사람입니다.“
"나는 그 골목에서 평생 살았습니다.“
그것이 그의 이력이었습니다.
명함도 없었습니다.
직함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고향이었습니다.
기자는 그 노인을 처음 만난 날을 잊지 못합니다.
집은 작았습니다.
벽은 갈라져 있었습니다.
지붕은 오래되었습니다.
비가 오면 처마 끝에서 물이 떨어졌습니다.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빨리 철거해야 할 집입니다.“
그 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자는 그 집에서
다른 것을 보았습니다.
거실 벽에는 아이들의 키를
재던 연필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장롱 위에는 흑백
가족사진이 놓여 있었습니다.
부엌 한쪽에는 세상을 떠난 아내가
쓰던 앞치마가 아직 걸려 있었습니다.
마당에는 손자가 심었다는
감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집은 낡은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의 생애였습니다.
"언제부터 여기 사셨습니까."
기자가 묻자
노인은 잠시 웃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결혼하면서 들어왔지.“
"몇 년 되셨습니까.“
노인은 손가락으로 계산을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세어 본 적이 없네."
잠시 뒤 혼잣말처럼 덧붙였습니다.
"평생이지 뭐.“
그 짧은 대답이 대한민국 도시정비의
모든 보고서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주고 있었습니다.

며칠 뒤 굴착기가 들어왔습니다.
철거는 2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충격에 기와가 떨어졌습니다.
두 번째 충격에 벽이 갈라졌습니다.
세 번째 충격에
집은 먼지가 되어 무너졌습니다.
노인은 끝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기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취재수첩을 꺼냈지만
한동안 아무것도 적지 못했습니다.
그날 밤, 숙소에 돌아와
첫 줄에 단 한 문장만 적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오늘도 도시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 사람은 고향을 잃었다.“
그날 이후 기자는
재개발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를 보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보았습니다.
공사비를 보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보았습니다.
사업기간을 보지 않았습니다.
노인의 남은 생애를 보았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기자는 전국을 취재하면서
한 가지 질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도시를 만들면서
사람도 함께 지키고 있는가.
재개발은 건설사업이 아닙니다.
경제사업도 아닙니다.
재개발은 국민의 삶을
다시 설계하는 국가의 약속입니다.
그 약속이 국민에게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두려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산에서,
서울에서,
광주에서,
대구에서,
기자는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기자님.
재개발이 싫은 것은 아닙니다.“
잠시 침묵.
"그런데…나는 새 아파트보다
내 시간이 먼저 걱정됩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기자는 이 책의 제목을 정했습니다.
『집은 새로 지었지만 사람은 어디로 갔는가』
이 책은 아파트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닙니다.
고향을 잃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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